봄날보다 기다림의 날이 더 길었다는 생각에 가슴이 괜스레 서러워집니다 밤중에 토닥이던 비에 수문을 연 저수지처럼 그리움이 쏴하고 내달립니다 논물 채워지듯 하나가 되어 둘이 얼싸안고 살자요
저녁 무렵 지나가는 한 줄기 소나기 소리가 그대가 오신다는 기별만 같아 우산을 들고 나섰더니 빗방울은 흔적만 남기고 그쳤습니다 행여나 하여 역으로 발걸음을 하며 내 마음에 걸어오는 그대를 생각했지요 젖빛 구름에 아카시아 향기마저 근심같이 바람으로 불었습니다 밤이 지나 아침이 되어도 오지 않는 사람 기다리는 가난한 나의 마음을 나뭇잎에 맺힌 빗방울이 적십니다...
미안해! 잠자는 동안엔 네 생각을 하지 못했어 그런데 꿈에 널 만났어 네 생각은 지워지지 않아!
보이지 않아도 하늘엔 별이 있다 볼 수 없어도 내 가슴엔 별이 있다 하늘의 별보다 더 밝게 반짝이는 별 천지간에 하나 밖에 없는 별 누구도 닮을 수 없는 별 나만의 별이 있다
하루를 삶이란 이름으로 걷다가 해 저물어 집으로 가는 길 사람은 많은데 그 사람이 없다 기다려 줄 사람 없는 빈 집으로 간다 빈집으로 가는 길은 꽃 피는 오월에도 마음이 시려 폐허를 지나온 바람에게 뺨을 맞은 듯 괜스레 가슴에서 눈물이 난다 서러운 눈시울이 무거워 쳐다본 하늘에 별은 만지만 눈썹달 혼자 외롭다 눈썹달로 초이튿날엔 빈집으로 가나보다 날 따라오...
당신이 그리워지면 하늘을 봅니다 파란 하늘에 구름이 가듯 내 마음 흘러가는 곳 당신이 계신 그곳으로 당신이 보고파지면 밤하늘을 봅니다 별들을 모아 은하수 강을 만들고 조각달 배를 띄워 가는 곳 당신이 계신 그곳으로 우듬지에 맴도는 밤바람처럼 떠나지 않는 그리움이 밤의 시간을 당신 생각으로 멈추고 새벽을 기다려 역으로 달려갑니다
봄 저녁이 길어서 아직 잠들지 않은 게 아닙니다 봄밤이 짧아서 일찍 깨어 있는 게 아닙니다 당신 생각에 잠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 그리움이 당신께 전해졌을 것 같아 가슴이 설레어 잠들지 못합니다 아닙니다 정말은 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서 잠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움을 너에게 보내고 나서 기억에 남은 네 음성이 아득한 밤을 건너와 가슴을 두드린다 달빛조차 흔들리게 하는 하얀 음성 네 목소리가 홀로 건너와 귓속을 울린다
해마다 4월이면 붙이지 못한 편지를 들고 현충원엘 간다 만주벌 청산리에서 낙동강까지 다부동까지 당신의 뜨거운 피로 물들인 산하 대한민국! 영원한 조국을 위해 목숨으로 온점을 찍은 당신 당신이 이 땅에 등불로 오신 줄을 목련꽃이 대신 말하고 당신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이었는지를 피 내음이 수수꽃다리 향기로 말합니다 <서울 동작동 현충원 사진>
맑은 그리움으로 머릿속을 걸어오는 사람 귓속말인 듯 뜨겁게 설레임으로 들려오는 목소리 하루 종일 빨랫줄에 걸린 빨래처럼 나무에 걸린 기다림처럼 나비를 기다리는 꽃처럼 내 가슴에 걸려 있는 당신! 오늘도 당신 생각으로 행복했습니다
바다를 본다 수평선에 시선을 걸어 놓는다 없음에도 보이는 사람 보이지 않아도 공기처럼 세상 가득 들숨과 날숨이 되어주는 사람 볼 수 없어도 곁이 되어주는 사람 동구 밖 정자나무 같은 사람 꿈길에서 만나는 사람 환상 속에 살아 있는 사람 내 온 몸에 녹아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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